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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성인

주보성인

성모 탄생
안니발레 카라치(Annibale Carracci, 1560-1609)
성모성탄 축일 : 9월 8일

- 성모 성탄에 관해서 성경에는 언급된 바가 없지만 가톨릭 초대교회의 중요한 자료가 되는 야고보원복음서를 비롯하여 13세기에 이탈리아 제네바의 주교인 야코부스 데 보라지네가 저술한『황금전설』(Legenda aurea)에 성모 성탄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성당 주보성인 모시기

새 성당이 세워지면 각 성당은 주보성인을 두게 된다. ‘성모성탄’을 주보성인으로 모신 길동성당은 성모성탄 축일인 9월 8일에 첫 감사미사를 드렸다. 교회는 모든 성인들의 축일을 그들이 주님께 돌아간 날로 정한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과 동정 마리아의 경우는 그분들이 인간 구세사에서 보여준 독특한 사명 때문에 지상 탄생일을 경축한다.
세례자 요한과 복되신 동정녀의 탄생은 구세주가 세상에 오시는 징검다리며 특히 마리아의 탄생과 존재는 신약과 구약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이다. 말씀의 강생에 대한 하느님의 신비스런 계획에는 장차 그분의 어머니이신 동정녀가 이미 표현되어 있으며 하느님 백성과 관련된 마리아의 탄생은 부활의 기대와 약속의 첫 단계이면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은총과 구원의 새 시대가 시작됨을 알리는 첫 번째 신호이다. 마리아의 탄생은 처음부터 구세주 모친으로서의 사명을 지향하고 있다. 마리아의 탄생은 구세사의 핵심이 되었고 자애로우신 마리아의 탄생을 우리는 ‘복되신 마리아 탄생 축일’이라 부르며 기뻐한다. 길동성당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할 뿐만 아니라 지역공동체 안에서 아픈 사람을 보듬고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길동성당 주보성인을 ‘성모성탄’으로 모시기로 결정하였다.

요아킴은 갈릴래아 사람으로 베들레헴 사람 안나와 혼인했다. 두 사람은 모두 착하게 살았으나 혼인한 지 20년이 지나도록 자식을 낳지 못했다. 요아킴은 매우 부유하여 주님께 예물을 두 배로 바치면서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여분의 예물은 모든 백성을 위한 것이 되고, 주 하느님께 바치는 속죄제물은 내 죄를 보속하기 위한 것이 되리라.’ 요아킴이 예물을 바치고 있을 때 사제 루벨이 요아킴 앞에 서며 말하였다. “당신의 예물을 먼저 바칠 수가 없소. 당신은 아직 이스라엘의 자손을 낳지 않았으니 말이오.”

 

요아킴은 마음이 서글퍼 아내를 보지도 않고 광야로 가서 거기에 천막을 쳤다. 요아킴은 사십 일을 밤낮으로 단식하며 마음속으로 말하였다. ‘나의 주 하느님께서 나를 찾아오실 때까지 빵을 구하거나 마실 것을 구하러 마을로 내려가지 않겠다. 기도가 나에게 빵과 음료가 될 것이다.’

 

그의 아내 안나는 두 배의 슬픔으로 탄식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과부 신세가 되어 가슴을 치고, 자식이 없어 가슴을 치네.” 주님의 천사가 안나 곁에 서서 말하였다. “안나야, 안나야, 주 하느님께서 너의 탄원을 들어주셨다. 네가 잉태하여 아이를 낳을 것이다. 그리하여 온 세상 사람들이 네 자손에 관해 말할 것이다.” 그러자 안나가 말하였다. “주 하느님께서 살아 계신 한, 제가 사내아이든 계집아이든 아이를 낳는다면, 그 아이를 저의 주 하느님께 예물로 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평생 하느님을 섬기며 살아갈 것입니다.”

 

주님의 천사가 요아킴에게 내려가서 말했다. “요아킴아, 요아킴아, 주 하느님께서 네 탄원을 들어주셨다. 마을로 내려가라. 네 아내 안나가 아이를 가졌다.”

 

그러자 요아킴은 곧바로 내려가서 목동들을 불러 모아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기 얼룩이나 흠이 없는 양 열 마리를 데려오시오. 양 열 마리는 나를 위해 주 하느님께 바칠 것이오. 그리고 얼룩 없는 암소 열두 마리도 데려오시오. 암소 열두 마리는 사제들과 원로단을 위해 바칠 것이오. 그리고 염소 백 마리도 데려오시오. 염소 백 마리는 온 백성을 위해 바칠 것이오.”

 

요아킴은 가축 떼를 몰고 오게 되었다. 안나는 황금 문 옆에 서서 요아킴이 가축 떼를 몰고 오는 것을 보고 곧바로 달려가 그의 목에 매달리며 말하였다. “이제 주 하느님께서 저를 크게 축복하셨다는 것을 알아요. 보세요, 이제는 제가 과부가 아니랍니다. 보세요, 아이 못 낳는 여인이 아이를 가졌어요.”

 

달이 차서 아홉째 달에 안나는 아이를 낳고 산파에게 물었다. “내가 아들과 딸 중에서 무엇을 낳았나요?” 그러자 산파가 말하였다. “딸이요.” 그러자 안나가 말하였다. “오늘 내 영혼이 큰 영광을 입었도다.” 그러자 산파는 아이를 침대에 눕혔다. 날이 차자 안나는 자신의 피 묻은 몸을 씻고 아이에게 젖을 주었다. 그리고 아이의 이름을 마리아라 지었다.(야고보원복음서 1-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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